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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멸치/문순태

에세이향기 2026. 2. 22. 12:34

문순태 시 <멸치>

누가 너를 작고 못생겼다고 할까

너의 짧은 생은 참으로 치열했고

마지막 은빛 파닥거림은 장엄했다

너는 떼 지어 다닐 때가 빛났고

혼자 있을 때는 늘 빳빳한 주검이었다

그 여리고 애처로운 몸으로

넓은 바다를 눈부시게 누볐던

너는 아직 내 안에서 희망이 되어

슬프도록 파닥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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