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중년이다 / 원정란 인생을 사게절에 비유하곤 했다. 청춘을 꽃피는 봄이라 하면 여름과 가을은 장년, 중년, 노년인데 백세시대가 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십 대, 이십 대의 전유물이던 청춘은 어느새 삼십 대로 확장되고 간혹 40대의 일부도 포함 시켜 봄여름의 경계가 없어졌다. 중년은 신중년의 개념으로 40, 50, 60대까지 지평을 넓혔고 장년이란 말을 사라지게 했다. 이젠 노년도 80세가 넘으셔야 편하게 호칭할 수 있으며 70대는 눈치껏 아니면 생략하는 게 오히려 현명한 처신이 되었다. 그렇게 인생의 가을이 길어졌다. 봄, 여름을 보낸 가을은 지혜로운 계절이다. 누군가에게 탐스럽게 익은 글자로 편지를 쓰고, 봉투에는 은행잎을 가득 넣어 부치고, 흩어진 낙엽만큼 조건 없는 자비를 베풀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