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카페 / 양우정
가슴을 풀어헤친 막차 놓친 광장
갈채의 목덜미
황홀한 뒤태 보이며
복화술사의 깊은 귓속말에 끌린
만화방창의 호시절
뼈마디 펄럭거리며 밤새 술잔 속 걸어왔을
나선형의 날들을 지나
하루치 어둠을 곁에 두고
바스락거리던 슬픈 동화 틀린 맞춤법 수정하며
거품 속 초점 잃은 고해의 밀랍인형들
낙타를 태워 귀가시키는 새벽
행방불명의 물기 젖은 말꼬리
둥글고 단단해져 늙지 말라며 새겨 넣는
하루의 목판이 숨이 되고 밥줄이 되는
그녀의 시집
감시를 벗어난 거울의 뒷면으로
은빛 물고기 입에 문 푸른 새 날아가는
햇살 따뜻했던 광화문 어느 골목
거리의 불면 속
새의 깃털로 장식된 킬힐의 안개꽃 카페
그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