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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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묵은지 사랑/정용국

에세이향기 2026. 4. 17. 10:40

 

 
묵은지 사랑/정용국


제 곁에 다가오는 새침한 손님들도
언제나 마다 않고 품 안에 그러안는
둥글고 깊은 궁리는 어디에서 온 건지


햇김치에 밀려나고 군둥내 어설퍼도
마스크에 갇혀 있던 곰삭은 속내들을
쭈그렁 양은냄비에 옹골지게 펼친다


헐한 한 끼 컵라면도 쿰쿰한 홍어회도
살갑게 손 내밀어 뭉근히 잡아주는
너는 늘 내 편이었어 눈물까지 따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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