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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곶감/강경주

에세이향기 2026. 4. 18. 10:37

곶감

강경주

피가 마르고

살이 마른다

가죽이 다 벗겨진

알몸뚱이

한 가닥 실에 꿰인 채

줄줄이 능욕을 당하고 있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잠도 재우지 않은 채

혼쭐을 빼는

육탈의 긴 시간

뼈마디 마디 다 녹아내린 다음

얼굴 몰골 다 허물어지고 난 다음

쭉쭉 찢어서 씹어먹는

저 혼비백산의

반성문 한 줄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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