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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질그릇 / 오세영

에세이향기 2026. 4. 20. 09:37

질그릇 / 오세영 
 
​질그릇 하나 부서지고 있다.
질그릇의 밑바닥에 잠긴
바다가 조용히 부서지고 있다.
스스로 부서져
흙이 되는 저 흔들리는 바다.
질그릇에 담긴 생선의 뼈,
질그릇에 담긴 폭풍,
질그릇에 담긴 공간,
그 공간 하나 스스로
부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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