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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고궁의 사랑/김경희

에세이향기 2026. 5. 1. 20:46

고궁의 사랑

김경희

잊혀져가는 아름다움이

버려져가는 아름다움을 수습해

데불고 가는 바람의

'구악기' 소리를 듣는가

낙엽이 맥 기대어

낮은 노래 모으는 곳

메마른 관절의 벤치 위

기우는 양지쪽

어디 몸 불편한 老婦(노부)가

어디 몸 불편한 老夫(노부) 곁에 앉아

이제는 너무 오래여서

童心(동심)결로 아려오는 정인가

파란한 세월의 더께 밑

구리거울 속 녹을 닦듯

희미한 옛사랑 빛을 다듬듯,

흐르는 코를 다시 한번 닦아주고 있다

이제는 오래 하나여서

常平通寶(상평통보)의 앞. 뒤가 된

얼굴들~

애틋한 노을 속

웃는 폴라로이드 속에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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