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의 사랑
김경희
잊혀져가는 아름다움이
버려져가는 아름다움을 수습해
데불고 가는 바람의
'구악기' 소리를 듣는가
낙엽이 맥 기대어
낮은 노래 모으는 곳
메마른 관절의 벤치 위
기우는 양지쪽
어디 몸 불편한 老婦(노부)가
어디 몸 불편한 老夫(노부) 곁에 앉아
이제는 너무 오래여서
童心(동심)결로 아려오는 정인가
파란한 세월의 더께 밑
구리거울 속 녹을 닦듯
희미한 옛사랑 빛을 다듬듯,
흐르는 코를 다시 한번 닦아주고 있다
이제는 오래 하나여서
常平通寶(상평통보)의 앞. 뒤가 된
얼굴들~
애틋한 노을 속
웃는 폴라로이드 속에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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