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의 숲, 그 마음의 감옥에 갇혀 성찰하는 시간 - 오종문론 이 송 희(시인) 1. 현실 비판의 지상에서 자아성찰의 땅 속으로 시인은 끊임없이 세상과 타자, 또한 스스로의 삶에 관여하는 존재다. 감각적으로 인지함으로써 느끼는 모든 감정들을 최소의 언어로 함축하여 표현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공자의 말처럼 “시란 뜻(志)이 향해 가는 바라, 마음 안에 있으면 뜻이 되고 말로 나타내면 시가 되는 것”이다. 마음 안에 있는 사유를 문자언어로 표현하는 존재가 시인이 아니던가. 요즘처럼 빠른 속도와 경쟁의 시대에 현대의 시들은 할 말이 많아졌다. 시 한 편이 두 페이지를 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시집 한 권이 단 한 편의 시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의도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우리는 시에서조차도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