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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위의 여행자

에세이향기 2021. 5. 20. 10:33

원고지 위의 여행자

<먼 북소리>라는 여행에세이를 쓴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느 날 아침 어디선가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려 3년간의 긴 유럽여행을 떠났습니다. 단지 북소리의 특별한 느낌에 몸은 반응했고 그것이 떠남의 이유가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가 긴 여행에서 돌아와 깨달은 것은 글을 쓰는 일, 즉 자기가 하는 일 그 자체가 바로 여행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내가 가졌던 생각에 무언가를 (삭제)하고 거기에 무언가를 (삽입)하고 (복사)하고 (이동)하여 새롭게(저장)할 수 있다는 것에서 얻은 깨달음이었습니다. 백지로 머물러있는 원고지 위의 여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 대로라면, 작가 여러분들은 무엇보다 사랑하는 우리의 모국어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훌륭한 여행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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