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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달팽이에게도 충고하지 마세요

에세이향기 2021. 5. 27. 17:40

느린 달팽이에게도 충고하지 마세요..

 

 

커프만 부인이 자신의 책

"광야의 샘"에서

이런 경험을 털어 놓았다

 

어느날,

그녀는 누에고치에서

번데기가 나방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지켜 보았다

 

바늘 구멍만 한 틈새에서

몸 전체가 비집고 나오려고 한나절을

버둥거리고 있었다

 

안쓰러운 생각에

가위로 구멍을 넓혀 주었다

 

커진 구멍으로 쉽게 빠져 나온 나방은

공중으로 솟아오르려고 몇번을 시도하더니

결국 날지못하고 땅바닥을 맴돌았다

그녀는,

나방이 작은 틈새로 나오려고

애쓰는 시련을 거치면서 날개의 힘이 길러지고

물기가 알맞게 말라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사람은 누구나

편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고통을 싫어하고

기쁨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그러나 고통이 없고 기쁨만 있다면

인간의 내면은 결코 여물 수 없다

 

나방처럼 난관을 헤처나가는 과정에서

생존의 힘을 기를 수 있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법입니다

사람들은 자식이나 친구에게 충고하면서

" 다 너를 위해 그러는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대로 살게 하려는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비록 느린 달팽이일지라도 분명히 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방향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의 잣대로 함부로 충고하지 말아야 합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이 때론,

상대를 돕는 최선의 길일 수 있습니다

 

오늘하루

내 삶을 당당히 살아가면

그 길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달팽이도 자기 속도대로

걸어가니까요.♧

 

-아침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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