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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의 종류

에세이향기 2022. 1. 11. 11:10

가. 그릇의 종류

귀박:나무를 직사각형으로 네 귀가 지게 파서 만든 함지박.

(예)저 귀박에 담아둔 밤은 작은댁에 보낼 거니까 손대지 말아라.

대고리:대오리로 엮어 만든 고리.

(예)그는 부업으로 대고리를 만들어 파는데 플라스틱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부터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다.


댕댕이바구니:댕댕이 덩굴의 줄기로 엮어 만든 바구니

(예)길녀는 그 사내를 보자 댕댕이바구니를 내팽개친 채 도망치기 시작했다.


동고리:둥글납작한 작은 버들고리.

(예)삼십년 넘게 쓴 어머니의 반짇고리는 바로 시집 오실 때 가져 오신 동고리 였다.


동방구리:동이보다 배가 부른 질그릇

(예)동방구리에 쌀을 가득 담아 두었는데 장마가 지니까 바구미가 득실걸렸다.


밀박:큰 바가지

(예)어른 하나가 들어가도 충분할 그 큰 독의 물도 밀박으로 볓번 퍼내니 바닥이 나 버렸다.


멱서리:짚으로 날을 촘촘히 속으로 넣고 만든 그릇. 곡식을 담음.

(예)계모가 마당에 흩어버린 쌀알을 멱서리에 쓸어 담으며 언례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바리기:음식을 담는 조그마한 사기 그릇.

(예)깨진 바리기를 치우면서 손을 약간 다쳤지만 그리 걱정하실 일은 아닙니다.


바탱이:오지그릇의 하나. 중두리보다 배가 더 나왔고 아가리를 좁음.

*중두리:독보다 조금 작고 배가 부른 오지 그릇.

(예)나는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고추장을 담아 두신 바탱이라는 것을 처음 보았는데 그전까지는 질그릇에도 그처럼 종류별로 많은 이름이 있는 줄 몰랐다.


박구기:작은 박으로 만든 구기.

*구기:국자 비슷한 물건

(예)우리 학교 앞 판문점 술집은 민속주를 시키면 니스 칠한 박구기를 술독에 띄워 내온다.


박쌈:남의 집에 보내려고 음식을 담고 보자기로 싼 함지박.

(예)어머님은 고사떡이 많이 든 박쌈을 들고 웃 뜸의 영철이네 집으로 바삐 가셨다.


받침박:음식 그릇 같은 것을 앉혀 놓거나 받쳐 놓는 함지박.

(예)조상들이 생활의 지혜는 음식을 나를 때 받침박을 사용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밥소라:밥, 떡국, 국수 등을 담는 큰 놋그릇.

(예)요즈음 깨지지 안고 가벼우면서 씻기 편리한 플라스틱 그릇들이 많아서 밥소라 같은 그릇은 사용하지 않는다.


밥자배기:밥을 담아두는 자배기.

*자배기: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큰 그릇.

(예)어머니께서 밥자배기를 한 세트 사오셨는데 그날로 내가 한 개 깨는 바람에 짝이 맞지 않게 되었다.


방구리:물을 긷는 질그릇. 동이와 비슷하나 좀 작음.

(예)향단이가 머리에 방구리를 이고 우물가에 물을 긷기 위해서 왔다가 이도령의 서신을 품은 방자를 만났다.


버치:자배기보다 좀 깊고 크게만든 질그릇.

(예)어머니께서는 서울에 올라오시면서 버치에 김치를 담아 오셨다. 자취 생활 두 달 만에 처음 먹어보는 맛있는 김치였다.


벙거지골:전골 지지는 그릇.

(예)우리는 문산식당에서 벙거지골에다 궁중전골을 끓여 먹었는데 맛은 좋았지만 양이 적은게 흠이었다.


보시기:김치, 깍두기 등을 담는 작은 사발.

(예)보시기에 예쁘게 담은 여러 종류의 김치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게 했다.


석자:철사를 그물처럼 엮어 바가지처럼 만든 긴 자루 달린 그릇.

(예)어머니, 새우튀김 타겠어요. 어서 석자로 건져내세요!


설구이:(1)유약을 안 바르고 저열로 구운 질그릇. (2)자기를 만들 때, 마침구이를 하기 전에 구워서 굳히는 일. 애벌구이.

(예)설구이 과정을 꼭 거쳐야 맑은 소리가 나는 좋은 그릇을 만들 수 있다.


소용:(1)가다랗고 자그마하게 생긴 병. (2)옛 기름병.

(예)옛 할머니들은 조그마한 소용도 아껴서 오랫동안 쓰셨다. 요즘은 어디 물건 아까운 줄 아나?


설기:싸리채나 버들채 따위로 만든 직사각형 모양의 상자.

(예)통풍이 잘되는 설기는 상하기 쉬운 물건의 보관상자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세존단지:영남, 호남 지방에서 농신에게 바치는 뜻으로, 햇곡을 넣어 모시는 단지.

(예)나는 어릴 때 세존단지 속에 있는 밤, 대추를 꺼내 먹다가 어머님께 무척 혼났다.


소쪽박:나무를 깎아 파서 만든 바가지.

(예)그 소쪽박은 너무 오래 써서 손잡이에 까맣게 손때가 앉아 반들거렸다.


손그릇:가까이 두고 쓰는 작은 세간(반짇고리 따위).

(예)바늘은 굴러다니면 위험하니 손그릇에 꼭 넣어 두어라.


쇠소댕:쇠로 만든 소댕

(예)그 작고 나이 어린 며느리는 쇠소댕 하나 드는 것도 힘겨워 했다.


소댕:솥뚜껑.


왕기:사기로 만든 큰 대접.

(예)막걸리는 역시 김치 안주 놓고 왕기에 벌컥벌컥 마셔야 제 맛이 난단 말야.


용가마:큰 가마솥.

(예)요즘 전기밥솥의 밥이 옛날 용가마에 하던 밥맛을 따라갈 수 없음을 알고 일본의 밥통 제조업체 사람들이 와서 용가마를 몇 개 구해 갔다.


자배기: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쫙 벌어진 질그릇. 소래기보다 약간 높음.

(예)김치 담게 자배기 좀 가져오너라.


조침보:김칫보 보다 조금 크고 운두가 낮은, 조치를 담는 데 쓰는 그릇.

*조치:국물을 바특하게 잘 끓여 만든 찌개나 찜.

(예)전자렌지를 살 때 서비스로 받은 유리 그릇은 조침보로 안성맞춤이었다.


자루바가지:나무를 파서 자루를 낸 바가지.

(예)자루바가지에 퍼서 벌컥벌컥 들이키는 물은 꿀물과도 같다.


종구라기:조그마한 바가지. 종구락.

(예)음주로 밤새도록 갈증에 시달린 그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종구라기로 여관마당의 우물물을 떠 들이켰다.


종굴박:작은 표주박.

(예)주방에서 참깨를 볶아야겠다는 어머님 말씀에 광에 가서 종굴박에 참깨를 조금 담아 왔다.


진동항아리:(1)무당이 자기 집에 모셔놓는 신위. (2)한 집안에서 평안을 위하여 돈과 쌀을 담아두고 정한 곳에 모셔놓는 항아리.

(예)나는 민속촌에서 진동항아리를 보았는데 일반 항아리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았다.


초롱:석유 담는 양철통.

(예)철수네 집은 석유가 가득 담긴 초롱을 술취한 아버지가 걷어차서 하마터면 불이 날 뻔했다.


나. 그 밖의 그릇과 관계되는 말


구적
:돌, 질그릇 등이 삭아 겉에 일어나는 얇은 조각.

(예)엄마 저 그릇 좀 이제 버려요. 구적이 덕지덕지 생겼잖아요.


들손:주전자처럼 그릇 따위에 둥글게 휘어 달아 놓아 들 수 있도록 된 손잡이.

(예)물단지를 들어 올리는데 뚝 하더니 들손이 떨어지면서 물단지가 땅에서 박살났다.


마침구이:자기를 만들 때, 애벌구이 설구이 한 것을 유약을 발라서 아주 구워내는 공정.

(예)질그릇 부문 인간문화재인 황필성 옹은 필생의 역작을 마침구이 하는 동안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설꼭지:질그릇 따위의 넓죽한 꼭지.

(예)설꼭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다루어라.


솥귀:솥의 운두 위로 두 귀처럼 뾰족하게 돋힌 부분.

(예)요즘 솥들은 얄팍한 상혼을 방영해서인지 솥귀가 매우 얇고 작은 것 같다.


운두:그릇, 신 따위의 둘레의 높이.


솥전:솥이 부뚜막에 걸리도록 솥몸의 바깥 중턱에 둘러댄 전.

(예)솥이 뜨거우니 솥전에 행주를 두껍게 대고 솥을 들거라.


쌍홍장:부엌 안의 그릇을 넣어 두는 곳.

(예)쌍홍장 안에 벌레들이 생겨서 그릇을 모두 꺼내 씻어야만 했다.


안올리다:그릇 같은 것의 속을 칠하다.

(예)겉을 예쁘게 칠한 것과 마찬가지로 속도 제대로 안올린 그릇이 좋은 그릇이다.


족자리:옹기 등의 좌우에 달린 손잡이.

(예)족자리가 부러졌으니 이 그릇은 쓸모가 없게 되었구나.


:질그릇, 놋그릇의 깨진 금.

(예)시골 외삼촌 집에 가보면 태가 간 부분에 시멘트를 발라 때운 큰 독들을 볼 수 있었다.


전두리:(1)둥근 그릇의 아가리에 둘려 있는 전의 둘레. (2)둥근 뚜껑 따위의 둘레의 가장자리.

(예)우리 집에는 오래된 놋쇠 그릇이 있는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전두리에 퍼런 녹이 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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