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못다 한 종소리의 숙제/유혜자 수필은 작가의 성장 과정과 삶의 도정에서 겪은 이야기와 꿈이 녹아 있거나 변용된 모습이 담긴다. 초등학교 때 나라 사랑과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선생님의 교훈적인 말씀을 많이 들었다. 그중 “종소리처럼 남의 가슴을 울려 주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에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뽐낼 만한 글 솜씨도 없이 지내다가 여고 시절 교내 백일장에서 시가 우수작으로 뽑혀 대학은 문과로 진학했다. 졸업을 몇 달 앞둔 늦가을, 그때는 권위 있던 여성잡지 『여원』신인상 시 부분에 응모, 최종심 두 편에 올랐었고, MBC라디오에 입사하고서도 한 차례 K신문 신춘문예에 응모했다가 원로 시인이 최종심에 올라온 두 작품 중, 내 글의 좋은 구절 몇 줄을 인용하고 ‘현대문학에 기여할 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