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양반 김 영 득 “회사 다녀올게요.” 남편이 마스크를 쓰고 현관에 서서 시어머니께 인사를 했다. 소파에 앉아 계시던 시어머니께서는 엉거주춤 일어나면서 “네, 잘 다녀오세요.” 라고 공손하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셨다. 그 장면이 너무 우스워서 내가 깔깔 웃자 남편도 히죽 웃는다. 시어머니도 큰소리로 따라 웃으셨다. 강아지는 영문도 모르고 신이 나서 남편에게 뛰어 올랐다. 시어머니 때문에 하루가 또 재밌게 시작되었다.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시어머니께서 주간보호센터에 가셔야할 시간이 되었다. “어머님, 학교가실 준비 하세요.” 재촉하고 나서 입고 가실 옷으로 옅은 분홍색 스웨터를 골라드렸다. 어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느낌이었다. 화장을 하고 방을 나오시는 시어머니께서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면서 옷매무새나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