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차나는 차를 달라 하였고, 다른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마다 꼭 차를 달라고 하여 술 대신 마시면서 말했다. “차로 술을 대신하니 제 풍류(風流)는 완전히 사라졌군요.” 余呼茶, 每諸人飮酒, 必呼茶代之曰, “以茶代酒, 弟之風流, 掃地盡矣.”여호차, 매제인음주, 필호차대지왈, “이차대주, 제지풍류, 소지진의.” 홍대용(洪大容, 1731~1783), 『담헌서(湛軒書)』 「건정동필담(乾凈衕筆談)」 청나라에 사신으로 간 홍대용은 청나라의 선비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조선은 엄격한 금주령이 시행되고 있었고, 이 말을 들은 청나라 선비들은 술 없이 대체 무슨 재미로 사느냐며 놀라워했다. 사실 홍대용은 금주령이 아니어도 원래 체질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음주 자체를 나쁘게 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