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주머니의 밤보이는 것을 집어삼키기 위해내 몸의 절반은 위가 되었다 가끔헛배를 앓거나묽어진 울음을 토해냈지만송곳도 뚫고 들어올 수 없는 내벽의 주름들은쉴 새 없이 움직이며굶주린 항아리처럼 언제까지나 입을 벌리고 있다 안쪽으로 쑥, 손을 넣어 악수하고손끝에 닿는 것들을 위무하고 싶은, 밤나는 만질 때에만 잎이 돋는 나무 조각이거나따뜻해지는 금속에 가깝다내 안에 꽉 들어찬 것은 희박하고 건조한 공기기침을 할 때 튀어나오는 금속성 소리날카롭게 찢어진 곳에서, 푸드득 날아간 새는 기침의 영혼인가한 문장을 다 완성하기도 전에소멸하는 빛과 밤, 사이에서나는 되새김질을 반복했다, 반복해도소화되지 않는 나의 두 입술사물들의 턱뼈가 더욱 강해진다밧줄처럼 허공에 매달린 나는 공복이다김지녀· 2007년 「세계의 문학」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