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바구니에 빛살 담듯/이가은
습작하는 불면은 살아 있음의 확인이다
빗장 굳게 잠글수록 흔들리며 타는 갈증
끝없는 미로 속으로 가물가물 잠긴다
엉겅퀴꽃에 달라붙는 진딧물 저 진딧물
나만이 만질 수 있는 끈적이는 언어들로
웅크린 세상의 날을
무디게 할 순 없을까
성긴 바람 다독이며 촘촘히 엮은 소망
대바구니에 빛살 담듯 줄줄이 샐지라도
더러는
강물에 찰방찰방
은비늘로 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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