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 복효근
큰딸 집에 간 할머니
지난 겨울 죽은지도 모르고
마당엔 동백꽃이 한창
- 복효근,『꽃 아닌 것 없다』(천년의시작, 2017)
빈집 / 이상국
박정희 때 이은 슬레이트 지붕이 마분지처럼 낡아 바람에 미어질 것 같은데 삭아 테두리만 겨우 걸린 도라무깡 굴뚝 위에 새 한 마리 앉아 집을 보고 있다
- 이상국, 『집은 아직 따뜻하다』(창작과비평사, 1998)
빈집 / 고광헌
저 산에
홀로 피어
발길 붙드는 꽃들
이쁘다
저 빈집에
홀로 피어
발길 붙드는 꽃들
눈물난다
- 고광헌, 『시간은 무겁다』(창비, 2011)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으로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기형도,『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 1989)
오랑캐꽃 / 신경림
간밤엔 언덕 위 빈집 문 여닫는 소리 들리고
밤새도록 해수 앓는 소리 들리고
철거더철거덕 돗자리 짜는 소리 들리더란다
십년 전 농사 버리고 떠난 영감 왔나부다
그래서 날 새면 올라가 보리라고
동갑네들 동트기만 기다렸더니
닭이 울기도 전에 부고 전화부터 왔다
다리 저는 그 영감 간밤에 세상 떴다고
못살아 고향 등지고 떠난 사람은
저승길도 곧장 가기가 서러워
아픈 다리 끌고 절고 고향집 들러 가는가
빈집에서 혼자 밤샘 얼마나 서글펐을까
들여다보는 동갑네들 짓무른 눈에
사랑방 댓돌 옆으로 빈 오줌독
엎어진 검정고무신 한 짝을 비집고
봄이라고 그래도 오랑캐꽃이 웃고 있다
- 신경림,『쓰러진 자의 꿈』(창작과비평사, 1993)
겁나는 집 / 김용택
대낮에도
고샅에서는
거미줄이 얼굴에 걸린다
사람이 사는 집인가
비어 있는 집인가
대낮에도 썰렁한 냉기가 돌고
마당에 풀들이 우북우북 자랐다
장독대엔 이끼가
빈집처럼 파랗게 자라는 집
할머니! 할머니! 불러서
대답이 없으면
죽었다냐 혼자 돌아가셔버렸다냐
자꾸 부르다가 보면
겁이 나는 집.
- 김용택,『강 같은 세월』(문학동네, 1995)
향기 / 박형준
빈집이 향내를 풍긴다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죽자
집은 드디어 빈집이 되었다
자물쇠가 꽉 채워진 방 안으로
풀씨들이 넘나들며 꽃이 되었다
자물쇠에 앉아 나비가
날개를 폈다 오므린다
녹슨 자물쇠 속에서
꿀을 찾는 걸까
빈집에 널려진 물건들은
자기 안의 추억이란 추억은
모두 끄집어내는 것 같다
그렇게, 투명해진 것 같다
자물쇠에서도 꽃이 폈다
집이 가벼워지자
집을 에워싸고 있던 사물들도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모든 추억이 내부에서 풀려나와 공기가 되었다
그렇게, 빈집은 이 세상의 향내를 불러들였다
추수철이 되면
빈집으로 들어가 수확을 해야 할 것 같다
폐허가 향기롭게 익어 간다
- 박형준,『불탄 집』(천년의시작, 2013)
빈집 / 박후기
말뚝 앞에 무릎 꿇은 소처럼,
재개발지구 빈집 한 채
전신주에 몸 묶인 채
순하게 앉아 있다
ㅅ자 슬레이트 지붕
갈마*처럼 걸치고
자꾸 미끄러져 내리는 늙은
호박 넌출 가까스로
추켜올리고 있다
벽마다 균열이 뿌리 내리고,
문이란 문 모두 열어 젖힌 채
깊은 한숨 쉬는 이 집의
마지막 주인은 죽음이다 어차피
사람들은 손님처럼 왔다 갈 뿐,
죽음만이 주소지를 옮기지 않는다
꽃피는 봄이 오면
무너진 무덤 위에서,
붕붕거리며 벌들의
삽질이 시작될 것이다
흙먼지 꽃가루처럼 날리며
아파트가
벌집처럼 들어설 것이다.
* 짐을 싣기 위해 소의 등에 안장처럼 얹는 도구
- 박후기,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창비, 2009)
폐가 / 강연호
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밝힌 불빛은
근조등이었다고 한다 나는 부의금도 없이
이곳에 왔으므로 슬픔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없다
대체로 인사치레의 조문이 아니라면
상가에서 정작 만나고 싶은 사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인 것이다
죽은 사람이 그저 죽은 사람이듯
떠난 식솔들 역시 기다리지 않았으리라
한때 이곳에 쥔 붙였던 육신을 따라
빈집은 흙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창살과 문설주가 아직 버티는 것은
한꺼번에 무너지기 위한 악다구니일 뿐
햇살이 빈집의 서까래를 들쑤신다
언젠가는 저 햇살의 무게조차 견디지 못해
폭삭 주저앉고야 말 것이다
나는 곡비가 아니어서 울지 않는 게 아니다
어떤 숨죽인 물음도 헛되이
빈집은 녹슨 못처럼 고요를 구부러뜨린다
나는 다만 밥 짓는 냄새를 그리워하는 것으로
간곡한 예를 올리고 돌아설 뿐이다
- 강연호,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집』(북갤럽, 2002)
빈집 / 송찬호
지붕밑 다락에 살던 두통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제 그 집은 빈집이 되었다
가구를 들어내 휑하니 드러난
벽들은 오랜 망설임 끝에
좌파로 남기로 결심했고
담쟁이넝쿨들이 올라와 넘겨다보던
아름답던 이층 창문들은
모두 천국으로 갔다
그리고, 거실에 홀로 남은 낡은 피아노의
건반을 고양이들이 밟고 지나다녀도
아무도 소리치며 달려오는 이 없다
이미 시간의 악어가 피아노 속을
다 뜯어먹고 늪으로 되돌아갔으니
구석에 버려져 울고 있던 어린 촛불도
빈집이 된 후의 최초의 밤이
그를 새벽으로 데려갔을 것이었다
벌써 어떻게 알았는지
노숙의 구름들이 몰려와
지붕에 창에 나무에 각다귀 떼처럼 들러붙어 있다
이따금 바람이 나무를 흔들어
그들의 퇴거를 종용해 보지만 부력을 잃고
떠도는 자들에게 그게 무슨 소용 있으랴
철거반이 들이닥칠 때까지
한동안 그들은 꿈쩍도 않을 것이니
- 송찬호,『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문학과지성사, 2009)
빈집 / 이수익
뒷마당의 몇 그루 대추나무엔
빠알간 대추열매 가지 무겁게 열렸건만
따는 사람 없어 사람의 것이 아닌
하늘의 열매 같고
사립문 늘 열린 채 경계를 지운 빈집에는
이 방 저 방 기웃거려보는 아이들 앞에
머리 가득 푼 처녀귀신 나타날지 몰라
삐걱거리는 방문 소리에 쭈룩쭈룩 하얗게 소름끼치는
이 집에, 그러나 벌레들 편안한 거처 마련되고
손닿지 않는 뜨락엔 잡풀들 소리치며 돋아나
폐허의 아름다운 향연 한창 벌어지고 있으니
빈집, 그 쓸쓸함, 기막히게 좋은 맛이다.
빈집, 그 황폐함, 눈부시게 좋은 눈요기다.
빈집, 그 적막함, 가슴 저리게 좋은 위안이다.
지금, 빈집 한 채 화사하게 버려져 있다.
- 이수익,『꽃나무 아래의 키스』(천년의시작, 2007)
그가 두고 온 빈집에선 / 이정록
1
사람이 떠나도 해마다
봉숭아는 씨앗주머니를 부풀린다
빗물에 싱거워진 장독에
잡초 무성한 정적(靜寂) 위에
장난처럼 꼬투리를 터뜨린다
고추잠자리가 잠깐 날개를 고쳐 앉을 뿐
무너진 굴뚝도, 선 끊긴 안테나도
표정을 바꾸지 않는다
망초꽃 우거진 안마당까지
퉁퉁 부은 관절로 봉숭아가 서 있다
사람이 떠났어도 해마다
마루턱에 탑을 쌓는 제비똥을 보며
낼름 꽃술을 내미는 봉숭아
버즘이 핀 잎사귀에
잠시 물기가 돈다
2
키다리꽃처럼 담장을 넘보다가
빈 깍지만 싣고 떠나온 부끄러운 이사
씨앗은 멀리 터뜨려야 한다며 마음 달랬던
그는 이제 호박 속보다도 밝은 조끼를 입고
물꼬를 보듯 새벽일 나가는
환경미화원, 가연성 쓰레기통에서
불에 그을린 알미늄캔을 꺼내다가
텃밭에 묻은 돼지새끼를 떠올리는,
차령산맥 끄트머리에서 튕기친
귀 떨어진 문패, 그가 새벽안개를 헤치고
쓰레기통에 상반신을 넣었을 때
종을 울리듯 당목(撞木)처럼 달려든
……트럭……혼미한 의식 너머로
일제히 터지는 봉숭아 꼬투리,
그때 두고 온 마을 빈집에선
탱자나무를 타고 오른 하눌타리가
진물을 흘리고 있었으며
봉숭아는 빈 깍지만 말아 쥔 채
입추(立秋)를 맞고 있었다
- 이정록,『벌레의 집은 아늑하다』(문학동네, 1994)
월림부락 대밭집 / 전영관
빈집이 폐가가 되기까지
마당의 살구꽃 송아리는 몇 번이나 펼쳐졌는지 몰라
누렁이는 빈 여물통을 뒤집고
외양간 기둥을 들이박아 새벽을 재촉하던 집
삼남 삼녀 여섯 멍울들
딸들 수다에 댓돌 모서리도 둥글게 닳아버리고
아들들은 불퉁스레 소가지나 부리던 집
아들들 코밑 검어 대처로 가고
딸들도 허벅지 굵은 사내 따라 살림을 내고
누렁이는 발굽짐승이라고 떼거리로 생매장당한 집
두 노인네 점심거리 싸 들고 밭으로 가면
빈집인지 폐가인지 구분도 못 할 터인데
바람이 자발없이 바지랑대 빨래까지 떨어트려 놓던 집
몸은 낡아 돌쩌귀 뻐개진 정지문처럼 삐걱거리는데
마음은 더디 늙어서
읍내 갈 때 바르던 명자꽃 색깔 립스틱만큼이나 더디 늙어서
저만치 떠밀린 몸을 따라가느라 잠도 오지 않았을 텐데
바깥 노인네는 영영 돌아오지 않을 바깥으로 가버리고
안 노인네 혼자 남아 신을 사람 없는 고무신을 닦던 집
노인네 둘은 석관 옆에 낸 구멍으로 손을 내밀어
봄볕에 마실이나 다니는지 어쩌는지
이젠 거기가 동백 두 그루 새치름한 새집
푹 익은 감자달이 대숲에 찔려 오도 가도 못하는
월림마을 이계철 씨 댁
빈집은 잠시라는 말의 온기를 흘리지 않으려 입을 오므리게 되고
폐가라고 부르면 발음의 끝이 벌어져 죄다 흩어질 것만 같아
육남매 모두 우리 집 우리 집 하는 거기
빈집에서 폐가까지의 거리가
저녁마다 달그락거리던 숟가락 앞뒷면만 같아
기일이면 모여 앉아 우리 집 우리 집 하는
월송리 월림부락 308번지
- 전영관,『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실천문학사, 2016)
나무의자 / 유홍준
마당 가에 버려진
나무의자
뿌리를 내린다 푸른 이파리가 돋는다
서까래 내려앉는 백 년이 흐르면
빈집은
꽃 피는 의자들로 가득 차리라
엄마의자는 엄마의자를
낳고 아기의자는 아기의자를
빈집 가득 낳으리라 어떤 의자는 지붕 위에 올라가 앉으리라
지붕 위의 의자는
龍床보다 더 높이 오, 의자 앞에
나는 무릎을 꿇고 한 말씀 내리기를 기다리리라
당신이 버리고 간 빈집
의자
용문사 은행나무 뿌리를 내린다
- 유홍준,『喪家에 모인 구두들』(실천문학사, 2004)
그 집 / 조재도
한여름 지나자 갑자기 폐가가 되어가는 집
마당과 뒤꼍에 풀이 우북하고
담장 무너져 구멍 움푹 뚫린 집
속수무책의 서글픔 떠도는 집
아직도 매어 있는 빨랫줄이 눈부시기만 한
문고리 걸어 잠근 안방 책상에
장례식 때 쓴 어머니 사진,
전화기, 성경책, 그리고 펼쳐놓은 내 시집 한 권
하늘나라에 가 사시라는 간절한 염원과
이따금 시간나면 전화통화 하자는 순박한 믿음과
내가 쓴 시 한 번 보시기나 하라는 대책 없는 소망이
차곡차곡 먼지로 쌓여가는 집
지나는 바람에 헐거운 대문이 덜컹거리기도 하는
대낮에도 풋모기 사물사물 날아오르는 텃밭
뚝뚝 꺾은 머위 한 주먹 들고
지금도 어머니 화사하게 걸어 나오는
집
그 집
장마가 지나자 순식간에 폐가가 되어가는 집
장미와 영산홍이 저 혼자 붉은 집
그 집에 가
이따금 앉았는 생각에 눈물 나는 집
- 조재도, 『좋은 날에 우는 사람』(도서출판 애지, 2007)
빈집 3 / 문태준
이 방은 이물스럽다 저녁이 이울고
구석서부터 물오르는 소리들의 구근
장판 걷혀진 구들장으로 불기둥이
훅 지나간다 흔적은 얼마나 관능적인가
까마귀가 내려앉은 부적 위를 지나,
퉁퉁한 거미 문설주 저켠으로 금줄을 친다
처마 밑 망태까지 차올라
밤새 둥근 알을 낳는 닭의 難産
낡고 해져 이 집 흙담처럼 기울어도
검은 가죽나무에 터잡는 마음 다잡으면
빈집은 화려하다 소리들의 구근을 씹을수록
아, 떠나간 자의 이 파란만장함
- 문태준, 『수런거리는 뒤란』(창작과비평사, 2000)
빈집 / 백무산
빈집을 보면 사람들이 쑤군거리지
사람 떠난 집은 금방 허물어지거든
멀쩡하다가도 비워두면 곧 기울어지지
그건 말이야 사람이 지독해서야
벽과 바닥을 파먹는 것들
기둥을 물어뜯는 밤의 짐승들
쇠를 갉아 먹는 습한 이빨들
사람 사는 걸 보면 질려 달아나지
사람 사는 일이 모질어서야 그건
그랬지 내가 허물어지던 때마다
내게서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였지 그땐
나를 구원하러 온 것마저 내게서 빠져나갔지
타인의 욕망이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못했지
삶의 하찮은 몸짓들 식욕들 쾌락들 하찮고 하찮은 구원들
그 비루한 소수자들이 빠져나가면 집은 곧 허물어지지
나는 언제나 집을 떠나려고만 했지
굼벵이처럼 비루하고 구차하고 역겨워서 그랬고
사람 사는 일이 슬퍼서 그렇게 하지 못했지
사람의 모진 것들이 자꾸 밉고 슬퍼서
- 백무산,『폐허를 인양하다』(창비, 2015)
빈집 / 최영철
함안군 대산면 대암부락 외가에
밀린 방세를 받으러 갔었습니다
어른들 돌아가시고 외사촌들 대처로 떠난 빈집
누가 주인 허락도 없이 세들어 산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남의 집을 얼마나 험하게 분탕질했는지
문짝이 떨어져나가고 잡초가 무성합니다
방세는 고사하고 한바탕 욕이라도 퍼부으려고
거기 누구 없소, 부르는데
눈교 우째 왔능교
마치 제 집처럼 태연히 안방 차지하고 내다보는 솔바람
사방 둘러보아도 인적 없는 동네 끝집입니다
뒤란 빨래터 말라버린 우물가를 서성이는데
댓잎 스치는 소리가 그만 나가라고 등을 떠밉니다
문전박대 당하고 있는 내 앞으로
모두 일 나가고 없심더 다음에 오소
공으로 세들어 사는 사마귀란 놈이
사랑채 댓돌 위에서 눈을 흘깁니다
외사촌들 어느 날 노발대발해 달려온다 해도
주인이라 우길 만한 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빈집입니다
- 최영철,『호루라기』(문학과지성사, 2006)
빈집 / 송수권
오래도록 잠긴 저 문에
누군가 빗장을 푼다
삭아내린 싸리 울바자 다시 세우고
눈보라가 설쳐대는 툇마루와
댓돌을 쓸고
댓돌 위에 신발 몇 켤레도 가지런하다
어제는 서울서 일만이네 식구가 내려와
밤새도록 저 창호 문발에 불빛 따뜻하다
그 불빛 새어 나와
온 마을이 다 환하다
낯선 듯 동네 개가 컹컹 짖고
올바자를 넘는 애기 울음소리
동쪽 하늘에 뜬 샛별이 다 파르르 떤다
마당가 바지랑대에 널린 애기똥물빛
이제야 사람이 사람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굴뚝의 연기가 치솟아
한밭재 대숲머리를 돌아나가는
저 들판의 자욱한 연기 보아라
오래 잊힌 자진모리 설움 한 가락이
그렇게 풀리는구나
IMF가 대순가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
벼르고 벼르던 30년 세월
조금 일찍 돌아온 것뿐이다
조금 앞당겨 돌아온 것뿐이다
- 송수권, 『우리나라의 숲과 새들』(고요아침, 2005)
◇ 조동진의 '어떤날'
[출처] 주제별 시 모음 [59] -「빈집」|작성자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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