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향기

문향이 넘나드는 선방입니다

2025/01/05 3

그녀, 모산댁/ 김용삼

그녀, 모산댁/ 김용삼   단단한 채비가 무색하게도, 그녀가 금세 걸음을 멈춘다. 집 근처 공원을 고작 두 번 돌았을 뿐인데 더 이상은 버거운 듯하다.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위태위태하다. 나도 신발코를 나란히 하여 그녀의 걸음에 힘을 보태지만, 아들의 호위가 그다지 도움이 안 되는 눈치다. 길모퉁이의 허름한 벤치가 그녀의 구원투수다. 짐을 부리듯 무거운 육신을 내려놓고, 후유, 길게 숨 한 자락을 쏟는다. 군데군데 막힌 혈관 탓인지, 수시로 칼에 베인 듯 아리다며 나에게 다리를 맡긴다. 주무르는 손길에 기름기 빠진 그녀의 다리뼈가 느껴진다. 그녀는 내 어머니, 모산댁이다. “할머니, 내일 아빠 산소, 같이 가실래요?” 그녀가 영양제를 맞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손녀의 전화 때문이었다. 선산 한편에 한 몸..

좋은 수필 2025.01.05

그래서 말인데 띄어쓰기

그래서 말인데 띄어쓰기[그래서말인데/그래서 말인데] 둘 중에 올바른 표현은 '그래서 말인데'로 띄어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말인데'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검색하면 아무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인데'는 '앞의 내용이 뒤의 내용의 원인이나 근거, 조건 따위가 될 때 쓰는 접속 부사 '의 뜻을 가지는 부사 '그래서'와 '((주로 '말이야', '말이죠', '말이지', '말인데' 꼴로 쓰여)) 어감을 고르게 할 때 쓰는 군말. 상대편의 주의를 끌거나 말을 다짐하는 뜻을 나타낸다.'의 '말', 그리고 뒤 절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쓰이는 연결어미 '-ㄴ데'가 합쳐진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야하지만 말이죠내가 말이지 어제 ..

우리말 2025.01.05

663회(2017.4.17.)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663회(2017.4.17.)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아우라의 주인공 이승진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溫草 생각.  □ 맞춤법 문제 이번 회에는 맞춤법 관련 문제로 출제된 것이 크게 줄었..

우리말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