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미래, 그리고 강적들 /박양근 한국에서 말하는 수필을 달리 말하면 “인생 산문”이다. 수필은 산문체 문장으로 개인의 갖가지 인생 편력을 15매 전후로 담아낸다. 수필에 가까운 서양 장르로 흔히 에세이를 거론한다.『용재수필(容齋隨筆)』(74권 5집)의 서문에 ‘나는 버릇이 게을러 책을 많이 읽지 못하였으나 뜻하는 바를 따라 앞뒤를 가리지 않고 써 두었으므로 수필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와 달리 프랑스어의 에세(essai)는 “시도(試圖)한다, 시험(試驗)한다, ‘계량하다’, ‘음미하다’의 뜻이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차이가 있다. 프랑스의 문필가인 몽테뉴(Michel de Montaigne)가 (1580)을 발간하고 자신의 글에 ‘에세(essais)’라는 이름을 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