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중심에서 세상 끝을 살다 / 박창주
해도에도 없는 바다의 언덕들이 뜬금없이 일어서는
여름에도 해 떨어지면 손 시려 조막손 되는
사할린 섬 북동쪽 오호츠크 해가 북양명태의 안방이다.
무식이 때로는 유식을 제압하고
주먹이 법을 다스릴 때도 있어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바람이 다스리는 무법의 세상,
천식 앓는 700마력 심장이 터질 듯 벌떡거린다
어부의 삶이란 어차피
지구의 중심에서 세상 끝을 살아가는 게 아니냐
전속 항진, 월경越境의 깃발을 꽂는다
만선의 바다의 정복자만이 누리는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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