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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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징/진순분

에세이향기 2024. 6. 14. 03:17

징/진순분


아무도 모르게 나 홀로 울고 싶을 때
징이 되고 싶다 징 소리로 떨고 싶다
내 온몸 푸른 전율에
뼈마디 녹아나도록

타고난 청승의 목청
봇물 터진 서러움이나
산 같은 절망 물리치는
그 속 울음이고 싶다
빛나는 눈물로 걸러낸
몇 톨 시어 익을 때까지

아무도 모르게 나 홀로 울고 싶을 때
징이 되고 싶다 징 소리로 울고 싶다
소리로 환해진 향기
시혼에게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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