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남순
경의선 지척에 두고 돌고 돌아온 백두산
대못 친 가슴팍이냐, 혈흔 같은 말뚝 앞에
한참을 그냥 선채로, 찬비에 젖어 왔다
시래기 국밥
이남순
그 집 귀신 되라하신 아버지 명을 따라
죽을 둥 살 둥으로 나물 팔아 연명하던
당고모 시집살이가 구전처럼 이어진다
전쟁은 끝났는데 돌아오지 않는 남편
시부모 봉양하며 유복자 키우느라
일생을 먹어왔다는 저 국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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