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번
우은숙
가슴에 달빛 하나
옮겨 심지 못한 내가
뼈에 밴 눈물의 독소
뽑지도 못한 내가
딱 한번
물들겠다고
노을 끝에
서있다
염장 고등어
우은숙
뱃속의 짠내는 그만의 무기다
심해를 기억하는 등푸른 솔기들이
숨겨둔 결기를 깨워 천지간에 활을 쏜다
밀쳐낸 파도만큼 단련된 몸의 언어
저 혼자 깊어지는 뜨거운 침묵 속에
허기진 두 눈 굴리며 비린내로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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