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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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염장고등어/우은숙

에세이향기 2022. 3. 1. 11:09

딱 한번

우은숙




가슴에 달빛 하나
옮겨 심지 못한 내가


뼈에 밴 눈물의 독소
뽑지도 못한 내가


딱 한번
물들겠다고


노을 끝에
서있다






염장 고등어


우은숙




뱃속의 짠내는 그만의 무기다


심해를 기억하는 등푸른 솔기들이


숨겨둔 결기를 깨워 천지간에 활을 쏜다




밀쳐낸 파도만큼 단련된 몸의 언어


저 혼자 깊어지는 뜨거운 침묵 속에


허기진 두 눈 굴리며 비린내로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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