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들
詩人 신미균
의자 모서리에 다리를 부딪혔다
의자 모서리는 그대로인데
내 다리가 찢어졌다
책이 발등으로 떨어졌다
책은 멀쩡한데
발등에 멍이 들었다
땅바닥에 넘어졌다
땅은 아무 이상이 없는데
내 무릎만 깨졌다
스타킹을 신다가
스타킹 고무줄은 생생한데
손을 베었다
꼭 딱딱한 것들한테만
당하는 줄 알았는데
야들야들한 것들도
칼날을 숨기고 있다
세상에 만만한 것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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