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장석주
지느러미도 깃털도 없는 나를 위해
노모가 점심 식사를 내오셨다.
직립인의 고요한 식욕에 부응하는 이것,
뼈도 근육도 없는 이것,
비늘을 가졌거나 가시를 가진 것도 아닌 이것,
두드리고 때려 단련시켰건만
물과 만나 허수히 무너지는 이것,
여럿이되 하나고
단순하되 극적인 이것,
한 끼니의 편이,
미끈거리는 촉감의 허영심,
오랜 명망과 혁명의 동지들,
가느다란 養生의 꿈들!
국수
장석주
지느러미도 깃털도 없는 나를 위해
노모가 점심 식사를 내오셨다.
직립인의 고요한 식욕에 부응하는 이것,
뼈도 근육도 없는 이것,
비늘을 가졌거나 가시를 가진 것도 아닌 이것,
두드리고 때려 단련시켰건만
물과 만나 허수히 무너지는 이것,
여럿이되 하나고
단순하되 극적인 이것,
한 끼니의 편이,
미끈거리는 촉감의 허영심,
오랜 명망과 혁명의 동지들,
가느다란 養生의 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