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조/김시윤 아침햇살이 붉은 물비늘을 흔들어 대며 솟아오른다. 작은 포구가 어느새 왁자해진다. 낚시꾼들이 부려놓은 생물들의 몸짓이 분주하다. 더나온 곳이 그리운 저마다의 몸부림일테지. 떠난 후에야 그리워지는 이유를 그땐 나도 알지 못했다. 발을 딛지 못할 곳에 서 있으려면 몸부림이라도 쳐야 하는 거지. 분주한 움직임들을 쫓던 내 눈길은 은빛 갈치에 가서 멈춘다. 사람들의 손짓에 이끌려 당겨지고 미끄러지는 몸짓이 서럽다. 분명 바다의 자식이련만 땅에 깔린 파란색 비닐 깔개 위를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어찌하여 얄팍한 미끼 하나 피하지 못하고 뭍으로 오르고 말았는가. 지느러미 속에 갇힌 날개를 펼치고 푸른 하늘을 날고픈 욕망이 미늘의 속셈을 알고도 물고 말았을 테지. 나는 안다. 날개를 꿈꾸며 하늘을 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