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당신들 - 이주옥 당신이라는 단어가 어느 날 새삼스럽게 다가들었다. 당신, 세상에 내가 아닌 누군가가 또 있다는 것이 고마워서다. 인생의 가장 적요한 시간에 나 아닌, 그 당신이 빼꼼히 들여다봐 줄 때 더없이 따뜻하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한 슬픔에 빠져 있다가 그 슬픔에서 빠져 나갈 때 가장 힘이 되어주는 것도 당신이다. ‘당신’이란 이름은 그저 2인칭으로 갇혀 있을 때는 막연한 거리에 있다. 그러나 그 공간과 시간을 벗어나 내게로 걸어왔을 때는 가장 따뜻하고 친밀한 이름이 된다. 세상엔 많은 당신이 있다. 또한 무한정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당신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쓰이는 곳은 부부 사이일 것이다. 당신이란 이름으로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부를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