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서호시장 시락국 / 안도현
새벽 서호시장 도라무통에 피는 불꽃이 왁자하였다
어둑어둑한 등으로 불을 쬐는 붉고 튼 손들이 왁자하
였다
숭어를 숭숭 썰어 파는 도마의 비린내가 왁자하였다
국물이 끓어넘쳐도 모르는 시락국집 눈먼 솥이 왁자하
였다
시락국을 훌훌 떠먹는 오목한 입들이 왁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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