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권오범
수컷 구실 한번 하지 못하도록
애당초 몽달귀로 낙인 찍혔다지만
천명이 턱없이 에누리당해
얼굴마저 저당잡혀 볼썽사납다
행여 머나먼 저승길 허기질세라
대추 밤 찰밥 미리 얻어 먹고
지옥 물에 목욕재계하고 나니
골수마저 녹아내려
온몸이 녹작지근하다
어린 것이 다리 꼬고 누워
인삼 하나 끌어안고
남세스럽게 누드쇼는 하지만
버젓한 한류스타이기에 여한은 없다
저승사자인 인간들이여
마지막 가는 길 부탁 하나 하자
젖가락으로 잔인하게 꼬집어도 좋으니
뼈 마디마디 깔끔하게 추려 해탈시켜다오.
애당초 몽달귀로 낙인 찍혔다지만
천명이 턱없이 에누리당해
얼굴마저 저당잡혀 볼썽사납다
행여 머나먼 저승길 허기질세라
대추 밤 찰밥 미리 얻어 먹고
지옥 물에 목욕재계하고 나니
골수마저 녹아내려
온몸이 녹작지근하다
어린 것이 다리 꼬고 누워
인삼 하나 끌어안고
남세스럽게 누드쇼는 하지만
버젓한 한류스타이기에 여한은 없다
저승사자인 인간들이여
마지막 가는 길 부탁 하나 하자
젖가락으로 잔인하게 꼬집어도 좋으니
뼈 마디마디 깔끔하게 추려 해탈시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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