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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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낭만 유랑단​/이잠

에세이향기 2024. 6. 28. 16:07

낭만 유랑단

이잠​

우리 몽골 가서 살까요 더 가난한 사람 되어 낮에는 평원

끝 눈 시리게 말 달려 야생 순록 새끼를 몰고 돌아오는 저

녁은 어떤가요

들판에 누워 쏟아지는 별빛 맨몸으로 받으며 배부른 달과

함께 숭숭한 꿈자리 없이 밀린 고지서 걱정 없이 곯아떨어

지는 망망한 밤도 괜찮겠지요

뿌리 내리지 못한 슬픔 같은 거 아픈 꼬리 같은 거 삭제해

버리고 끝 간 데 없이 밀리기만 하는 이 땅을 떠나 한데에서 떠돌이로 살아 보자요

난 여기서도 제대로 못 사네

술이나 한잔 더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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