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작가의 디카시 한 편_245
정리가 필요한 순간/김선애
쓸모없는 것들과
잡동사니로 차고 넘치는 서랍
아직도
버릴 걸 버리지 못한
내 욕심 주머니가 보인다
- 김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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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지막 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저 서랍 하나가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개인적인 일에서부터 가족과 친척들 그리고 사회적인 이슈들까지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얼마나 적절한지 실감이 된다. 저 서랍 속 정리되지 않고 뒤섞여 있는 물건들처럼 뒤엉켜있는 나의 한 해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결심해야 하는 것들로 수북하다. 새날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버릴 건 버리고 비울 건 비워야겠다. 잡동사니로 가득한 공간에 새로운 무엇인가를 집어넣을 수는 없으므로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 내 욕심 주머니를 과감하게 버려야겠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건 아집과 욕심 밖에 없다고 하시던 선배님의 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나의 마지막 남은 2024년 하루를 싹 정리해야겠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5년 한 해는 마음은 더 비우고 손은 더 베풀면서 한 해가 알차게 꽉 차더라도 어지럽지 않도록 해야겠다. 아듀 2024년 고마웠어.
글.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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