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향기

문향이 넘나드는 선방입니다

좋은 시

폐타이어/함민복

에세이향기 2021. 7. 28. 12:14

폐타이어

함민복

구르기 위해 태어난 타이어

급히 굽은 길가에 박혀 있다

아직 가 보고 싶은 길 더 있어

길 벗어나기도 하는 바퀴들 이탈 막아주려

몸 속 탱탱히 품었던 공기 바람에 풀고

움직이지 않는 길의 바퀴가 되어

움직이는 것들의 바퀴인

길은 달빛의 바퀴라고

길에 닳아버린 살거죽

모여 모여

몸 반 묻고

드디어 길이 된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래/김혜숙  (0) 2021.07.30
달빛이 참 좋은 여름밤에/박형준  (0) 2021.07.30
폐타이어가 있는 산책길 / 최영숙  (0) 2021.07.28
폐(廢)타이어​/김종현  (0) 2021.07.28
콩나물의 물음표/김승희  (0) 2021.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