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돌도 집이 있다
홍신선
주워 모은 잡석들로 터앝 배수로 돌담을 쌓는다. 막 생긴 놈일수록 이 틈새 저 틈새에 맞춰본다. 이렇게 저렇게지만 뜻 없이 나뒹굴던 돌멩이가 틈새를 제집인 듯 척척 개인으로 들어가 앉는 순간이 있다. 존재하는 것치고 쓸모없는 건 없다는 거지 그렇게 한번 자리 찾아 앉은 놈은 제 자리에서 요지부동 끄덕도 않는다.
사람도 누구나 어디인가 제 있을 자리에 가 박혀
오 돌담처럼 견고한 70억 이 세상을 이룬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윤명수 (0) | 2022.07.04 |
---|---|
꽃살문/이정록 (0) | 2022.07.01 |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 손택수 (0) | 2022.06.01 |
2층 다락방/권경자 (0) | 2022.06.01 |
관계 혹은 사랑/이재무 (0) | 2022.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