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
정병근
여차하면 가리라
옷깃만 스쳐도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너에게 확 옮겨 붙으리라
옮겨 붙어서 한 열흘쯤
두들두들 앓으리라
살이 뒤집어지고
진물이 뚝뚝 흐르도록
앓다가 씻은 듯이 나으리라
네 몸 속의 피톨이란 피톨은
모조리 불러내리라
불러내어 추궁하리라
나는 지금 휘발유 먹은 숨결,
너를 앓고 싶어 환장한 몸
정병근
여차하면 가리라
옷깃만 스쳐도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너에게 확 옮겨 붙으리라
옮겨 붙어서 한 열흘쯤
두들두들 앓으리라
살이 뒤집어지고
진물이 뚝뚝 흐르도록
앓다가 씻은 듯이 나으리라
네 몸 속의 피톨이란 피톨은
모조리 불러내리라
불러내어 추궁하리라
나는 지금 휘발유 먹은 숨결,
너를 앓고 싶어 환장한 몸
'좋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투리/남지은 (0) | 2022.05.21 |
---|---|
모든 것은 근경이 슬프다/문태준 (0) | 2022.05.19 |
자모음 아라리/김경희 (0) | 2022.05.15 |
비/장석주 (0) | 2022.05.11 |
여름이 좋다/ 장석주 (0) | 2022.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