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이야기 / 류미월 몸이 지쳐 힘들 때 뜨거운 죽이나 국물을 휘휘 훌훌 떠먹다 보면 힘이 솟는다. 기운을 북돋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도구가 숟가락이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노숙자든, 연예인이 든, 기업 총수든, 아니면 최고위 권력자는 신분과 직업에 관련 없이 밥을 먹을 때는 누구나 숟가락을 사용한다. 요즘은 옛날과 달라 금수저나 은수저뿐 아니라 놋수저도 찾기 힘들다. 보통 우리네 밥상에 오르는 것은 스테인리스 숟가락이다. 최근에는 수저에 계급론이 불거져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금수저들이 갑질을 하는 오만함을 접할 수 있고 금수저나 은수저로 태어나지 못 한 흙수저들의 가슴 시린 애환도 종종 등장한다. 숟가락은 흥겨울 때는 밥상을 두드리는 타악기가 된다. 작거나 큰 밥상에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