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
뿌리 드러낸 고목처럼
하나 남은 아버지의 이,
우리 가족이 씹지 못할 것 씹어주고
호두알처럼 딱딱한 생 씹어 삼키기도 했던
썩은이 하나가
아직도 씹을 무엇이 있는지
정신을 놓아버린 채 든 잠속에서도
쓸쓸하게 버티고 있는가
(이빠진 아버지 초라한 모습에서 시인은 아버지들의 고단한 세상을 들여다 보며 아버지의 육체는 언제나 슬픔이라고
아버지들의 필생의 삶이 덜렁히 마지막 남은
대문 이 하나에 외롭고 쓸쓸히도 높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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