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절집을 찾아갔더니 / 김황흠
부처님은 안 계시고
문턱 턱 베고 누운 누런 개가
심드렁히 코를 곯고 있네
텅 빈 놋그릇엔
햇빛만 마지못해 차 있고
먼 바람 소리는
풍경하고나 자처울며 노는데
그런 거 아닐까 삶은
무주공산의 저
문턱을 번질나게 넘으며
부처 대신
개가 핥고 난 가난의
놋그릇이나 훔치어보는 것
그 속에, 기울어가는
햇빛 몇 올로 갇히는 것
문턱 턱 베고 누운 누런 개가
심드렁히 코를 곯고 있네
텅 빈 놋그릇엔
햇빛만 마지못해 차 있고
먼 바람 소리는
풍경하고나 자처울며 노는데
그런 거 아닐까 삶은
무주공산의 저
문턱을 번질나게 넘으며
부처 대신
개가 핥고 난 가난의
놋그릇이나 훔치어보는 것
그 속에, 기울어가는
햇빛 몇 올로 갇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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