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이재무 아날로그의 고집이여, 자랑으로 붐비던 날들 아득한 전설이 되었구나 한창때 너는 잘나가는 몸으로 식욕 또한 왕성해서 뜨겁고 짜고 맵고 싱겁고 차가운 수천, 수많은 사연 다 삼키고도 뜨거웠지만 늙은 창부가 된 오늘 식어버린, 허기진 몸으로 누군가 인색하게 떨군 은화 몇 닢의 동냥 허겁지겁 삼키는구나 시대의 모든보이 시민의 교양이었지만 뒤처진 애물단지가 되어 생의 수건만을 기다리게 되었구나 생각하면 창부 아닌 삶 어디 흔하랴 줄고 새는 영혼 부풀려 팔고 돌아오는 길 뚜쟁이처럼 서서 호객하는 너를 보는 일 편치 않다 너는 필요보다 크고 무겁고 느리다 네 고집은 불편하다 후불을 모르는 시대의 지지진아 그나마 식은 몸일망정 찾아와 주린 정 채우고 가는 무일푼 고객마저 외면하는 날 올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