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그 아픔을 읽다 허석 한옥이 멋스러운 전통찻집에 갔다. 방으로 안내되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는데 다탁이 원목이었다. 넓고 묵직해 보이는 탁자 면에 물결치듯 부드럽게 뻗어나간 목리가 나무의 성정처럼 기품있고 웅숭깊다. 그런데 가장자리 쪽에 갑자기 회오리치듯 시커먼 옹이 무늬가 드러나고 표면이 우둘투둘 파인 곳이 있었다. 설핏, 옥에 티처럼 느껴졌다. 그때 ‘결만 있으면 상품인데 옹이가 있어서 작품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생각을 바꾸니 옹이로 인해 생긴 기하학적인, 비정형적인 나뭇결이 오히려 신선한 자연미로 다가왔다. 옹이는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그루터기이다. 나무는 자라면서 곁가지가 생기게 마련이다. 나무가 지속적인 부피 생장을 하면서 함께 자란 곁가지도 심지를 박고 파묻혀 자라게 ..